대한주택공사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부터 대대적인 인력감축과 자회사정리 등 구조조정에 들어가 짧은 기간에 합리적인 경영시스템을 재구축했다. 이를 통해 "공기업 경영혁신의 모범"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우선 철밥통 신화를 깨고 인원부터 줄였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3월까지만해도 5천9백14명이었던 직원을 3천76명으로 줄였다. 회사운영에 가장 큰 부담이었던 자회사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한양산업 한양목재 등 4개 자회사 가운데 한양산업을 한양목재에 편입,단일회사로 만들어 매각에 나섰으나 여의치않아 최근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한양은 파산신청을 했고 이미 정리절차를 밟고 있다. 마지막 남은 주택 관리업체 뉴하우징도 빠른 시간안에 민영화를 통해 정리할 계획이다. 복리후생면에서는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고 자녀 학자금 제도와 각종 휴가제도를 대폭 개선,어떤 악조건이 찾아와도 적응할 수 있는 복지시스템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전산장비부문이나 분양광고,견본주택 운영업무 등은 민간에 위탁해 지난해 8억여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주택공사는 9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진행된 인력.조직 정비,복리후생제도 개선,자회사 정리 등 하드웨어 차원의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마무리지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운영시스템 혁신 등 소프트웨어적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구조조정작업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공사는 우선 연결재무제표 공시,재무정보의 반기 공시 등을 통해 사회적 신뢰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조달부문에서도 전자조달 시스템을 철저하게 가동시켜 비용절감은 물론 조달과정에서 발생할수 있는 문제점도 해소시켜나갈 계획이다. 주택공사는 최근 지난해보다 3천75억원이 늘어난 4조6천62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2002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년 보다 2천가구 늘어난 4만7천가구를 공급한다는 것이 목표. 권해옥 사장은 "주택공사는 최근 3~4년간 강력한 경영혁신을 시도해 큰 성과를 거뒀으며 앞으로도 책임경영의 기반을 확립한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