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시민 수천여명이 11일 새벽까지 정부의 예금 동결확대 조치에 항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 예금인출제한 해제를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가운데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이 재개장했다. 주민들은 시내 주요 거리의 절반의 교통을 통제해버린 당국의 조치를 비난하면서 예금 동결 해제를 요구했으며 일부 거리에선 시위대들이 도로를 봉쇄하기도 했다. 이같은 대규모 시위는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 취임이후 처음으로 시위는 평화적으로 출발했으나 새벽을 맞아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면서 폭력시위로발전했다. 시위대는 "즉각 우리의 돈을 달라"고 외쳤다. 앞서 두알데 신임 대통령 정부는 지난 6일 달러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1대1 로 고정시킨 페그제를 중단시키고 경기회복을 위해 수출.입업자와 대기업등에는 달러당 1.4페소의 공식환율을 적용하고 일반인에게는 변동환율제를 적용하는 2중 환율제를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무더기 예금 인출에 따른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기위해 미화1만달러가 넘는 모든 당좌예금계좌와 3천달러 이상의 보통예금 계좌를 정기예금으로전환, 최소 1년간 인출을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극도의 경제위기와 정치불안으로 아르헨티나는 작년 12월 21일부터 외환시장을폐쇄했으며 새로운 환율도입후에도 몇차례 재개장을 연기하다가 11일 다시 문을 열었다.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외환시장이 재개장하면 페소화가치가 크게 폭락하고 물가는 치솟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환시장 재개장을 앞두고 암시장에서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1.60페소까지 떨어졌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건은 페소화 가치가 올해말이면 달러당 2.70페소까지 폭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의 라파엘 베르 애널리스트는 "오늘 외환시장은 페소화 매수세보다는 매도세가 크다"고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