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옵션만기에 따른 매물출회로 720대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프로그램 매물부담에서 자유로움을 과시하며 이틀째 오름세를 이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38포인트, 3.11% 낮은 728.23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76.33으로 0.18포인트, 0.24% 상승했다. 종합지수는 전날 예상보다 크게 반등한 데 따른 경계매물이 출회되고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내림세로 출발한 뒤 740선을 축으로 등락했으나 장 후반 프로그램 매도가 3,000억원 이상 출회되며 13포인트 가량 낙폭을 키웠다.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 회의를 열고 콜금리를 현수준인 4.00%로 동결했지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후 증시는 개인 매수세로 보합권에서 등락했으나 오후 들어 대량의 프로그램 매도가 집중되며 밀렸다. 프로그램 매도는 5,422억원 출회되며 지수관련주에 하강 압력을 행사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1,300억원 유입되는 데 그쳤다. 최근 랠리의 동력인 반도체 현물 가격 급등세가 주춤해지고 마이크론이 하이닉스 매각대금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통신, 포항제철, 신한지주, 기아차 등이 4% 이상 급락했고 현대차는 싼타페 엔진 결함 악재가 겹치며 8% 이상 밀렸다. 하이닉스는 4억주가 넘는 대량 거래 속에 3.25% 내렸다. 미래산업, 현대건설, 신성이엔지, 조흥은행, 아남반도체, 외환은행 등 반도체, 은행, 건설주 거래가 급증하면서 거래가 폭주, 10억5,366만주가 손을 옮겨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닥에서는 강원랜드가 8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을 주도했고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LG홈쇼핑, 다음, 새롬기술, CJ39쇼핑 등이 올랐다. KTF, LG텔레콤,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주컴퓨터, 현대멀티캡 등 PC주는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외환, 대구 등 저가은행주와 신성이엔지, 케이씨텍 등 반도체주는 탄력이 크게 둔화되며 종목별로 등락을 달리했다. 건설업종은 주택경기활성화 기대 등으로 한때 7%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덜어내며 2.85% 강세에 만족해야 했다. 개인이 나흘 연속 매수우위를 지키며 3,23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프로그램 매도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에 휩쓸리며 3,14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 후반 지수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며 순매도 규모를 축소, 16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시장관계자들은 옵션만기일을 맞은 불안감에 반도체 모멘텀 약화, 주도주 탄력 둔화, 뉴욕증시 약세 등 악재가 더해지면서 내림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증시는 복원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만기일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그러나 D램 값 상승세 둔화와 함께 경기회복 기대감이 무뎌졌고 외국인이 매도 기조를 유지, 수급이 제한되고 있어 종목별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반도체 현물가격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반도체, 은행주 탄력이 둔화되고 있어 기업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다음주 중반까지 새로운 모멘텀을 기다리는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