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실시될 서울시 12차 동시분양에서는 재개발아파트가 분양의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동시분양에서 재개발 아파트는 전체 9개 사업장가운데 과반수인 5개에 이르며 물량 면으로도 전체 일반분양분 2천106가구중 76.1%인 1천604가구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대 1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이 많아 이전처럼 대량의 일반분양분이 발생하는 재건축 사업장이 많지 않고 게다가 재건축에 대한 각종 규제로 사업성이 떨어지자 업체들이 재개발 물량에 큰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동시분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현재 재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중인 동작구 상도동 일대. 업체별로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지난 11차에 이어 이번에도 상도동과 본동 등 2곳에 재개발아파트 873가구를 일반분양키로 했다. 비강남권 가운데서는 비교적 강남과 가까워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마포구에 이어 이 지역을 삼성타운화 하겠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목표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내년 서울에서 공급할 8개 사업장 1천729가구의 일반분양물량 가운데 99.3%인 6개 사업장 1천717가구가 모두 재개발이어서 향후 재건축의 입지 축소로 인한 사업 돌파구를 재개발을 통해 뚫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경동은 동작구 본동 1-3구역에 재개발아파트 272가구 가운데 181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경동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을 재개한 것으로 내년 9월께 개봉동에도 재건축 아파트 500여가구를 일반분양해 본격적인 서울지역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이번 동시분양에서 은평구 불광1동 593번지 일대에 662가구가운데 282가구, 풍림산업은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758가구 가운데 268가구의 재개발아파트를 각각 일반분양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은 특성상 1천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 조성이 용이하고 입지상으로도 대부분 배후에 산을 끼고 있는 등 조망권이 탁월한 경우가 많다"면서 "재건축의 매력 저하로 재개발에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