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전 벙커 C유를 수송하던 중 경북 포항 장기곳 동방 3.5마일 해상에서 침몰한 유조선 경신호(995t)는 현재 약 600㎘의 기름이 적재돼 있고 유막이 간헐적으로 형성되고 있으나 선체 부식 상태와 폭풍, 항해중인 선박과의 충돌 등 외력에 의한 기름유출 위험성은 희박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한국해양연구원은 지난 9월 18일부터 29일까지 무인 잠수정과 유인 잠수정등 2척을 투입, 2차례에 걸쳐 현장 조사결과 경신호는 수심 약 98-100m 지점에 침몰돼 있으며 선체 선수부는 해저면에 침하됐고, 선미부는 기관실 전단 격벽부터 수중에 조금 떠 있는 상태로 파악됐다. 갑판상부의 선체는 전체적으로 약 10-15㎝ 높이의 뻘로 덮여져 있고 버려진 그물과 로프가 선체에 부분적으로 뒤엉켜 있었다. 또 경신호 침몰해역을 기준으로 불규칙하고 간헐적으로 기름방울이 떠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신호는 침몰 당시 680㎘의 벙커 C유가 잔존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13년이 흐른현재까지 유출된 기름 량을 고려하면 아직 최대 600㎘의 기름이 선체내에 남아 있는것으로 추정됐다. 조사단은 지금까지의 부식상태와 항해중인 선박과의 충돌, 묘박 등에 의한 선체변화, 추가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은 침몰지점의 평균 수심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할수록 선체 부식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설계 당시의 철판 두께(7㎜)를 고려할때 2001년을 기준해 앞으로 10년후 철판 두께는 약 4.3㎜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돼 시간이 경과할수록 부식에 의한 벙커 C유의 유출량이 증가할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5년이 경과한 이후 해양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근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잔존유 회수는 외국기술이 필요하고 회수비용은 100억원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포항=연합뉴스) 이윤조기자 leey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