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힘차게 뛰어올랐다. 외국인의 전체 순매수 규모는 미미했지만 유독 은행주에 대해서만은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실적 개선이 내년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일부 은행주의 경우 배당 메리트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4.18% 오른 162.58을 기록,통신·건설주와 함께 전체 장세의 반등을 주도했다. 하나은행이 11.43%나 급등했고 조흥·외환은행도 10% 이상 올랐다. 3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국민은행도 2.51% 올라 5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외국인은 특히 국민은행(23만주,1백13억원)과 하나은행(34만8천주,50억원)에 매수를 집중해 이날 SK텔레콤에 이어 순매수 상위 2,3위에 올려놨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71%와 52%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화증권 임일성 과장은 "국민은행이 6% 주식배당과 2%의 현금배당 계획을 밝혔고 하나은행도 4% 주식배당을 결의하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며 "이들 은행은 문제기업에 대한 여신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외국인들이 롤오버를 염두에 두고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위원은 "국민은행이 합병 이후에도 예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우려됐던 합병 후유증을 무난히 해결하고 있고,하나은행도 보험업 진출 등 종합금융서비스 회사로서의 비전을 제시해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한빛증권 조상호 기업분석팀장은 "시중은행의 실적 개선 폭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조흥 외환 등 저가은행주의 상승 탄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