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유형의 장기증권저축 상품이더라도 투신.자산운용사의 운용 전략에 따라 상품별 수익률의 차이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작년에 일제히 설정된 근로자주식저축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봐도 알수있다. 작년 12월15일 같은 날 설정된 10억원 이상의 일반형 근로자주식펀드의 경우 투신사별로 최고 30%이상 수익률 격차가 발생했다. 동양 템플턴 미래에셋 LG 한국 현대투신의 일반형 근로자주식펀드는 모두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설정액이 22억원으로 작은 편이기는 하지만 동양투신의 "근로자주식1"은 1년 사이에 40.11%라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설정액이 1백66억원으로 비교적 덩치가 큰 펀드인 한국투신의 "Smile Again 근로자주식1"도 25.54%의 수익률로 성적이 좋았다. 반면 조흥 제일투신의 같은 유형의 펀드들은 1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는데 그쳤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의 배에 가까운 수익을 가입자에게 안겨줬지만 투신권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로 평가됐다. 설정된지 2개월 가량 된 장기증권저축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설정 초기지만 투신사별로 수익률은 이미 격차를 넓히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700선을 돌파했던 지난 11~12월의 단기랠리에 힘입어 인덱스형과 액티브형의 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반면 하락 내지 횡보장에서 빛을 발하는 헤지형(위험회피형)의 경우 수익률 차이도 미미할 뿐 아니라 그 차이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인덱스형과 액티브형에서는 한국투신운용과 LG투신운용 펀드의 성적이 두드러진다. 한국투신의 "TAMS비과세장기증권A투신L-1"이 지난 17일 현재 25.45%의 수익률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LG투신의 "LG인덱스플러스장기1",한국투신의 "TAMS비과세장기증권B투신L-1",LG투신의 "LG인덱스장기증권1" 등이 모두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며 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수익률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일단 대형 투신사의 펀드가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대형 투신사의 경우 펀드의 종류가 많다. 고수익 펀드가 있는 반면 저조한 수익률에 그치는 펀드도 생긴다는 뜻이다. 그런 차원에서 중소형 투신.자산운용사의 장기증권저축 상품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중소형 투신.자산운용사의 경우 소수 상품에 운용 역량을 집중하기 때문에 잘만 고르면 짭잘한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중소형 투신사 중 템플턴투신의 안정적인 운용은 업게에 정평이 나 있고 장기증권저축에 국한할 경우 하나알리안츠와 동양 미래에셋 등의 펀드가 모두 15% 이상의 수익률로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