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실업계 고교생의 대부분은 직장(직업)에서 성공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사)고용실업대책 전북 실업자 종합지원센터가 도내 공업, 상업, 농업계고교생 1천1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업에서 성공할 자신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68.5%를 차지했다. 자신의 직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상업계(33.4%) 학생들이 공업계(30.2%), 농업계(25.5%)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업선택시 보수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41.6%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여학생(36.6%)이 남학생(16.7%)보다 보수문제롤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모가 추천하는 직업을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13.5%에 그친반면 `아니다'가 46.5%였으며 나머지는 `생각해 보겠다'고 응답했다. 부모가 추천하는 직업에 반대하는 경향은 고학년일수록 심해 3학년 46.5%, 2학년 46.2%, 1학년은 34%였다. 첫 직업(직장)을 평생 직업(직장)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3명중 1명꼴인 36%에불과했고 나머지 64%는`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을 성별로 보면 남학생 72%, 여학생 54%로 남학생의 이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교사(9.1%), 사무직과 디자인,컴퓨터 분야(각 8.1%)를 차지해 전문직이나 관리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진로를 선택할 때 상담대상으로는 부모(25.9%)보다 친척(32.2%)을 꼽았으며형제(8.8%)가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학생들의 54.8%는 직업 선택시 `적성과 능력'을 가장 중요시했고 30%는`직업의 안정성'을, 10%는 `보수'를 고려했다. 학교에서 진로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이 51.7%로 절반을 넘었으며 진로에관한 상담과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4.2%에 불과했다. 전북실업자 지원센터 김미선씨는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할 때 학교와 가정, 사회가 유기적으로 연대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