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이번 미국 방문때 푸대접을 받게 됐다. 13일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탁신 총리의 방문일정에 타국 국가원수에 대한 일반적인 예우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공식 오찬이나 만찬,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의 공동 기자회견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탁신 총리가 미국의 아프간 공격 개시 당시 미국의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태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다시 유엔 주도의 국제테러 근절 작전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태도롤 바꾸는등 한동안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태국의 외교소식통들과 정부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탁신총리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불쾌해 하고 있으며 이번 2류 대접은 부시 대통령의 배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탁신 총리와는 달리 동남아 국가 지도자중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하고 나섰던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앞서 미국방문때 융숭한 대접을 받아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용윳 티야파이랏 태국 정부 대변인은 미국정부의 예우가 일부 생략됐음에도 불구하고 양국관계는 확고하다면서 애써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