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의 매출은 사상 두번째로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가 시장 조사기관 자료를 인용, 4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J.D 파워 &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12월 매출이 전달보다 극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올해 미국시장의 자동차 매출은 1천69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1천735만대다. 미국 경제 침체와 9.11 테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자동차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테러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드 등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무이자 소비자 금융을 통해 구매력을 자극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인센티브에 매료된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자동차를 구입, 한달동안 경차 부문에서만 모두 173만대를 매입한 바 있다. 11월에도 전달의 기록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자동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은 여전히 강한 구매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M과 포드의 11월 매출은 전달에 이어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크라이슬러 그룹만은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최초로 지난 9월 20일부터 무이자 융자 혜택을 실시한 GM의 11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12.9% 증가한 35만6천752대였다. GM은 인기리에 판매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소형 트럭 부문의 매출이 무려 36%나 폭증했다. 포드자동차도 이 기간 매출이 29만8천791대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이 회사의 소형 트럭 부문의 매출은 6.5% 증가했다. 그러나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미국 법인인 크라이슬러 그룹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5.8% 감소, 17만3천361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트럭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11월의 수준에 머물렀던 반면 승용차의 매출은 24%나 급감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무이자 융자혜택을 실시한 GM과 포드와 달리 올해안에 자사의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7년간 무상수리 보증과 10만마일 무상 수리보증이라는 두가지 인센티브를 도입했었다. 한편 지역별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매출은 6% 증가했고 아시아 지역의 자동차업체들의 매출도 13%나 늘어났다. 이에 비해 유럽지역 자동차 업체들의 매출은 예년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지역 자동차 업체들 가운데 한국의 현대차는 10달째 미국시장에서 매출 호조세를 이어나갔다. 지난 11월 현대차는 53%나 급증한 2만7천299대의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J.D 파워 & 어소시에이츠의 밴 버스만 부사장은 "기록적인 자동차 매출 증가세는 자동차업체들이 내놓은 각종 인센티브에 기인한다"며 "자동차 업체들이 더 많은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줄수록 매출은 더욱 늘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