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잇단 자살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3일 오후(현지시간) 미사일과 전폭기를 동원한 보복공격에 이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 중동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건물 인근과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헬기장 등에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전폭기까지 동원, 요르단강 서안 예닌을 공습했다.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대규모의 탱크와 장갑차를 진주, 대공세 조짐을 보였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내 자치정부 수반 헬기장을 공격한 지 1시간여만에 F-16기들을 출격시켜 미사일 3발을 예닌에 투하해 경찰서 건물을 공격했다고 팔레스타인관계자가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한 연락장교는 AFP통신에 이날 밤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내 국제4공항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의 또 다른 지역인 베들레헴에도 무장헬기 공격을 가해 16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병원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 등 극렬운동단체 조직원 110명을 긴급 검거했음에도 불구, 강행된 것으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총리 내각이 추가보복을 결정하기위한 각료회의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뤄졌으며 F-16전폭기가 투입된 것은 수개월만에 처음이다. 보복 공격과 때를 같이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용감한 지도자 부시 대통령하에서 미국이 대테러전쟁에응했듯 우리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응징을선언했다.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는 살인을 통한 외교적 이익을 얻기위해 테러의 길을 선택했다"고 테러공격의 책임이 아라파트에 있다고 비난해 대테러전쟁에 편승,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측 협상대표 사에브 에라카트는 샤론총리의 연설을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고 미국과 유럽에 대해 14개월을 끌어온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는것을 막기위해 행동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팔레스타인은 앞서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자치정부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 미국에 중재를 요청했으나, 백악관은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갖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을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아라파트는 이스라엘의 공격당시 라말라에 머물러 피해가 없었으며 경호원들의엄중한 호위속에 현장을 살펴본 타에브 압델 라힘 수석보좌관을 통해 휴대전화를 통해 피해상황을 보고 받았다. 현지 목격자들은 샤론 총리가 귀국한지 수시간만에 이스라엘 군은 아파치헬기를동원, 가자시티에 있는 아라파트 수반의 헬기장과 팔레스타인 본부건물 인근에 1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라파트의 러시아제 헬기 2대가완파되고 다른 1대도 크게 부서졌다고 팔레스타인 보안군이 밝혔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 론 키트레이 준장은 파괴된 헬기 2대는 아라파트가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으나 기동력과 (신변)자유의 상징이었다"고 말했으며 샤론 총리 대변인도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에게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투쟁 의지를더욱 강화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은 자치정부가 폭탄테러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정당성을 잃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나빌 사아트 장관 역시 이스라엘의 공격을 침략행위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입법회의 의장인 아메드 코레이는 "공습은 새로운 공격이자 재차 폭력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평화이행 계획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 이스라엘이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슬람 극렬운동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경고하면서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해서도 조직원들에 대한 체포조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가자시티에서는 하마스 지지자 1천여명이 지난 2일 숨진 하마스 조직원 장례식에 참석, "저항과 성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외치면서 시위를 벌었다. (가자시티.예루살렘 AP.AFP.dpa=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