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내 국내 10위권 이내에 드는 우량 건설회사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정종득 벽산건설 사장(60)은 "20여 년간 몸담아 온 벽산건설이 잘못되면 인생을 실패한 꼴이 되는데 다행히 정상궤도로 돌아와 후배들에게 진 빚을 갚게된 셈"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98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벽산건설을 회생의 길로 되돌리는 과정은 참으로 고행의 길이었다고 술회했다. 당시 매일 금융기관을 찾아가 여신연장을 사정하면서 겪은 심적 고통때문에 음식을 먹으면 토하기 일쑤여서 몸무게가 자그마치 7kg이나 줄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 생긴 워크아웃 제도가 독이 될 지 약이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워크아웃을 선택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현명한 판단이었다"며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노사화합"과 "애사심"을 성공적인 워크아웃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회사를 살리려면 구조조정이 불가피 한 상황이었는데 노조가 회사의 처지를 감안해 적극 협조해 준 덕분에 인원감축 원가절감 등 힘든 과제를 무난히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그래도 최고경영인으로서 정들었던 직원을 떠나보내야 하는게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이라며 아픈 기억을 되뇌었다. 정 사장은 "벽산건설은 그동안 혹독한 시련을 이겨냈기 때문에 앞날이 밝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