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 3.4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는가 하면 대만과 싱가포르가 지난 10월중 예상보다 높은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등 아시아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9.11테러의 영향을 받은 9월 실적은 고려하지 않고 10월 실적을 볼때 대만의 수출은 8월에 비해 13%가 증가했고 싱가포르는 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국가들은 특히 정보기술분야의 경기하강에 가장 크게 노출됐던 나라들로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약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들의 10월중 실적호전은 고무적인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한국은 3.4분기 1.8%의 경제성장을 기록, 강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에 또하나의호재를 제공했다고 신문은 지적하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건설업이 7% 성장하고민간소비는 강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아시아담당 수석경제학자인 김선배 박사는 한국의수출실적 향상은 기술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기술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한국의 10월 수출실적 통계는 "발표의 시의성 때문에 세계적인 의미를 가질 것이며 봄이 빨리 올 것임을 알리는 전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경제이기 때문에 미국의 정보기술분야투자위축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았으며 미국 전체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기도 전에 가장 먼저 침체에 빠졌었다고 신문은 말하고 최근의 수출통계로 보면 회복국면에 있는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아시아 기업들의 과투자와 부실채무, 미국의 소비자 부채 등으로 인해 이번 회복국면이 수십년만에 가장 약한 것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