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부산 자성대와 감만항,전남 광양항 등에 있는 컨테이너 전용부두 3개를 12월중 해외에 매각한다. 또 무교동 및 적선동 사옥도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기관에 매각키로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30일 "구조조정 차원에서 국내 3개 전용 부두를 매각키로 하고 현재 홍콩의 부두운영 전문회사인 허치슨포트홀딩스(HPHC)와 세계적 해운선사인 P&O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일 주주총회에 앞서 매각협상을 타결지을 방침이며 현재 최종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2개 회사 가운데 한 회사에 3개 부두를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이며 가격은 3개를 합쳐 약 3천억원 정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만 가오슝과 미국 롱비치항 타코마항 등에 있는 3개의 해외 전용터미널도 내년초 매각키로 하고 조만간 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용부두를 매각할 경우 선적 및 하역 과정에서 약간의 불편함은 따르겠지만 부채규모를 줄여 경영을 정상화하는게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라 전용부두를 모두 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또 적선동과 무교동 사옥의 매각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모건스탠리를 비롯 2개 외국계 투자기관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상선은 조건만 맞는다면 두 사옥 모두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적선동 사옥과 무교동 사옥은 각각 6백억원과 4백억원 정도로 가치가 평가되고 있어 사옥 매각을 통해 1천억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일로 예정돼 있는 주주총회에 앞서 구조조정을 위한 가시적 성과를 내야한다는 경영진의 방침에 따라 두 건의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주총에 앞서 그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와함께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 매각작업도 이달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공업 주가가 약 3만원 전후에 이르면 시장에 팔거나 중공업에 넘길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3천억∼4천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같은 자산매각을 통해 현재 약 2조7천억원(선박금융 3조3천억원 제외)에 이르는 부채를 1조7천억원 정도로 줄여 경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다는 방침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