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3%포인트 이상의 인플레이션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조사통계월보 10월호에 게재한 '우리나라의 주요 선진국간 인플레이션 격차분석'에서 우리나라는 GDP(국내총생산) 갭률이 높고 단위노동비용과 수입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80년대중반 이후 주요선진국과 현저한 인플레이션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GDP갭률이란 잠재성장에서 벗어나는 성장률 정도로 초과수요로 인해 잠재성장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경우 인플레이션 요인이 될 수 있다. 한은은 86-99년 우리나라의 GDP갭률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연평균 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선진국과의 인플레이션 격차의 16%정도가 초과수요압력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단위노동비용은 명목임금의 높은 상승때문에 선진국보다 높은 오름세를 지속해왔으며 우리나라와 주요 선진국간 인플레이션 격차의 40%정도를 설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은 GDP갭률이 노동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더욱 가속화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물가안정기반 구축을 위해 거시정책면에서 안정화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높은 명목임금 상승은 고도성장과정에서 노동수요의 증가에 기인한 부분이 크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인해 고용 및 임금조정이 신축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데도 상당한 원인이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은 공공요금 인상률이 물가에 미치는 파급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기업구조개혁과 비용절감을 위한 경영혁신으로 공공요금 인상요인을 자체흡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