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 푸어즈(S&P)의 로버트 리차즈전무는 20일 한국의 기업부문 구조조정은 많은 진전이 있었으나 여전히 부채에 의존한 무분별한 확장행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리차즈 전무는 이날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네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이번 국가신용등급향상에는 정부의 재정부문 개선과 함께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이 중요한 원인이 됐다"며 "그러나 완료되지 못한 민간부문 구조조정은 향후 신용등급이나 경제성장의 중요한 제약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최근 기업공시 및 회계투명성을 제고하고 소액주주와 채권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등 법률제도의 효율성과 개방성을 증진시킨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정책들은 시장의 자율적 결정과 건전성보다는 정부의 성향이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기업에 대해 리차즈 전무는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과 짧은 부채만기구조가 기업의 재무유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부채비율을 낮추고 현금흐름에 적합하도록 차입금 만기구조를 조정하지 않는 한 차환리스크는 상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