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1위 자리를 놓고 산은캐피탈과 KTB네트워크의 각축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또 삼성벤처투자가 적극적인 투자를 계속하며 무한기술투자와 한국기술투자 등 선두권 벤처캐피털을 추월하는 등 창투업계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KTB네트워크가 2천8백51억원으로 산은캐피탈의 투자액 8백43억원을 압도했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11월까지 KTB의 벤처투자액이 6백55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반면 산은캐피탈은 9백63억원으로 늘어나 KTB가 산은캐피탈에 1위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미래 투자재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올해 벤처투자조합 결성액은 KTB가 7백18억원으로 산은캐피탈의 5백억원을 앞지르고 있다. 이와 함께 벤처투자액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삼성벤처투자가 올해 5백81억원을 투자하며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KTB네트워크와 함께 '빅3'로 불리던 무한기술투자와 한국기술투자는 올들어 경영권 분쟁과 경영진 구속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말까지 두 회사의 투자액은 각각 4백억원과 3백37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창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가 KTB의 절대강자 시대였다면 올해는 산은캐피탈의 부상이 두드러진다"며 "각 회사가 투자재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치열한 투자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