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거래소시장은 조정분위기속에 6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정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매물부담이 있는데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크다는 점을 들어 하락압력이 강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이달 9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금액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모두2조5천722억원으로 4월 랠리때와 맞먹는 수준이기 때문에 다음주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추가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쪽에서는 다우지수가 9일(현지시각) 테러사건발생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의외로 견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시장의 유동성도 보강돼 투자분위기가 살아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조정이든 추가상승이든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강하기때문에 조정을 받을 경우 박스권은 550∼560선, 추가 상승할 경우 580∼6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 테러이전 수준 회복 =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9일(현지시각) 소폭 상승하면서 테러사건이 발생하기 바로 전날(9월10일)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주가는 전날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움직임을 계속 보이다가 장막판 소폭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1%(20.48포인트) 상승한 9,608.00에 마감되면서 지난 9월10일의 마감지수를 2.48포인트 상회했다. 다른 지수들은 이미 테러 전 수준을회복했었다. 나스닥지수는 0.04%(0.71포인트) 오른 1,828.48을 나타냈다.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의 의지, 테러전쟁에서의 승리확신, 내년 하반기 V자형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수대에서 큰 폭의 추가상승은 어렵겠지만 조정을 받는다하더라도 좁은 범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증시 외국인 매수지속 여부가 관건 = 지난 1월과 4월 랠리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랠리의 지속 여부도 외국인의 손에 달려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지난주중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인 반면 기관들은 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다"면서 "주가 추가상승여부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미국과 유럽 등이 금리를 인하한데다 D-램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지만 매수강도는 이번주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주중에는 반도체업종과 은행업종, 그동안 소외됐던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고 나 팀장은 조언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주가가 단기간내 급등한 만큼 매물부담이 크기때문에 다음주 하락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방경직성이 확보돼있는 만큼종합주가지수는 560∼59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다음주에는 조정분위기가 예상되지만 550선밑으로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예정된 10월 산업생산동향 등 펀더멘틀부분에서는 좋은 뉴스가 나오지 않겠지만 악재엔 둔감한 분위기여서 주 중반까지 외국인 눈치를 보며 횡보하다 미국 등 해외시장의 동향에 따라 추가 상승이냐 하락이냐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580선을 돌파한다면 관망세를 보였던 기관들도 매수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6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 나 팀장은 "다음주 초반 주가는 600선 돌파를 시도하는 등 상승세를이어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후반에는 차익실현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