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반전하며 보합권을 맴돌고 있다.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횡보하자 경계감이 커졌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되고는 있으나 국민은행 등 일부 종목에만 집중된 탓에 테러사태 이전의 저항선인 580선을 상향돌파할 여력이 없다. 교보증권 이혜린 선임연구원은 "미국 증시 혼조세가 국내에서는 '조정'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정 후 은행주 등이 주도주로 다시 부각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이 거래소에서 6일간의 매도세를 접고 이날 순매수세로 돌아서 A&D종목, 개별주, 코스닥 신규등록 종목의 주가 상승을 점쳐볼 수 있는 분위기다. 기관은 여전히 매도세다. 그러나 삼선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될 것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관투자자에 거는 기대는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그동안 주식 순매도분, 주식형 수익증권 신규유입분, 국민연금자금 과 장기주식저축상품 등으로 유입된 자금 등을 고려할 때 기관은 약 2조원 가량 매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증시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세종증권 오태동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자만 고려할 때 올들어 수급요건이 가장 호전됐다"고 밝혔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0.32포인트, 0.06% 내린 572.72를 기록했다. 상승출발 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66.16으로, 전날보다 0.45포인트, 0.68% 내렸다. 합병 후 이날 첫 상장된 국민은행은 급등하리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1.78% 상승에 그쳤다. 은행주들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91%나 내렸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전력은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KTF가 0.80% 오르고 있을 뿐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이렇다할 상승종목을 찾기 어렵다. 기업은행은 6% 넘게 빠졌다. 현재 거래소에서 하락하고 있는 종목은 426개로 상승종목 317개를 앞질렀다. 코스닥에서는 상승종목이 205개에 불과해 하락종목 419개에 크게 모자란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634억원, 36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으며 개인도 두 시장에서 각각 678억원, 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098억원, 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