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불투명한 경영환경을반영해 내년도 인건비 총액을 올해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소폭 늘리는데 그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짜고 있어 내년에 근로자들의 임금상승이 제한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도 사업계획과 관련해 각 계열사에 이미 인력과 인건비 총액을 동결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 삼성전자 등 각 계열사들이 이에 맞춰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삼성은 인력규모 축소 여부 및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와 연계해 탄력적으로 인건비 수준을 결정토록 함으로써 구조조정과 경영성과에 따른 차별적인 보상체계(임금상승)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내년 인건비 총액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원칙 아래 경영환경 변화에 맞추되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신축성 있게 인건비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며 LG화학도 인건비 총액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내년도 계획을 수립중이다. SK(주)도 아직 계획수립 단계이기는 하나 내년도 인건비 총액 증가분이 예년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포항제철도 올해 수준의 인건비 총액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같이 대기업들이 내년도 인건비를 긴축적으로 편성키로 함에 따라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한 근로자들이 큰 폭의 임금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노조와의 임금협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인건비 규모를 늘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인력규모도 올해 수준을 유지하되 신규 및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