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 회장)는 내년도 미국 시장 판매 목표를 올해 목표보다 약 16% 늘어난 37만대로 잡고 있다고 현지판매법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가 5일 밝혔다. 핀바 오닐 HMA 사장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남부 파운틴 밸리의 HMA 본사에서 열린 한국의 증권사.신용평가.투신사의 자동차산업 분석가 18명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금년 10월까지 판매량이 작년동기보다 41% 증가한 29만4천523대로 이미지난해 전체판매량 24만4천391대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오닐 사장은 "따라서 올해 전체판매대수는 당초 사업목표인 32만대를 초과달성(34만대 추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은 올해 사업계획보다 15.6% 늘어난 37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닐 사장은 "고수익 차종의 판매비율이 지난 98년 25%에서 올해 42%, 내년엔 63%로 각각 늘어나고 96년, 97년 20%를 넘었던 플리트 판매(일정기간 저가 대량 판매로 수익성 악화)비율이 10%대로 낮아지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닐 사장은 "단기적으론 테러사태 및 경기침체로 미국내 전체 산업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HMA는 중소형 위주의 모델구성과 경쟁사에 비해 가격.품질 등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판매에 거의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MA는 소비자 요구에 맞는 차종을 적기에 공급하고 디자인 개발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3천만달러를 투자, 기존 LA의 현대자동차 미국디자인연구소를 확장하는 기공식을 12일 갖는다. 설명회에 참석한 대우증권의 장충린 조사부장은 "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 소비자에게 리베이트를 많이 주는 잘못된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가격을 고정시키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차종을 고급화해 '한국차는 싸구려차'라는 인식을 불식시킨 점 등이 설득력이 있었다"며 "미국 시장에서 트럭이 인기가 있는 만큼 경트럭에 대한 제품라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