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이나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5일 주간 경제동향에 게재한 '실질금리와 개인저축률'이라는 주제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3년짜리 정기예금 등 일부 예금의 금리는 연 4% 수준으로 물가상승률(4%)과 세금(16%)을 빼면 마이너스 금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저축률의 일시적 하락을 용인하면서 소비가 급속히 줄어들지 않게 하려는 통화 당국의 의도로 풀이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특히 세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저축 대신 소비를 하든지 예금 이외의다른 자산에 투자하라는 통화 당국의 강력하고도 냉정한 메시지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저축률이 떨어지면 투자 부진에 따라 잠재성장률은 하락하고 결과적으로 삶의 질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따라서 통화당국은 수출 회복, 주식시장 호조 등 경기가 호전될 조짐이 나타나거나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상황이 감지되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저축률을 높이고 물가 상승을 막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시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우리나라 제품은 대외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면서 "경기회복이 안되더라도 물가부터 잡아야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