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들의 돈을 험하게 다루는 습관때문에 부산에서만 1년에 5t트럭 15대분의 돈이 폐기처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 부산지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폐의 재질은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는데도 수명은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 1만원권의 경우 불과 48개월만에 못쓰게 돼 폐기하는 반면 미국의 100달러권은 112개월, 캐나다 100달러권은 142개월이나 유통되고 있다. 이런 결과로 인해 부산에서 지난해 폐기된 지폐는 무려 6천700여만장에 이르며이는 5t트럭 15대분에 해당한다. 이를 새 돈으로 교체하는 비용도 매년 30억원 이상 들고 있다. 문제는 한동안 줄어들던 폐기 지폐의 양이 다시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97년 5천459만장에서 98년 4천846만장, 99년 4천422만장으로 줄어들다가 지난해는 6천757만장으로,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4천35만장에 이르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은행 부산지점은 내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1년동안 대대적인 유통화폐정화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은 부산지점은 19일 오후 중구 남포동 국제영화제광장에서 거리 캠페인 및 화폐교환 행사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내년 10월까지 시내 전역에서 이같은 운동을 펴기로 했다. 한은 부산지점 관계자는 "유통되는 화폐는 그 나라 국민들의 문화적인 수준을보여주는 하나의 잣대"라며 "돈을 소중히 다루는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지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