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획사 크레디아(대표 정재옥)가 내년부터호암아트홀을 위탁받아 운영한다. 크레디아는 최근 호암아트홀 소유주인 삼성생명(대표 배정충)과 2002-2003년 시즌 공연장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크레디아는 국내 최초로 대관이나 대행공연 없이 모든 공연을 자체 기획공연으로 채울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크레디아는 일단 호암아트홀을 클래식 음악 중심의 전문공연장으로 운영하기로하고 연간 80여회의 클래식 공연을 중심으로 30여회의 무용공연, 20여회의 기타 장르 공연 등 연 130여회의 공연을 유지할 계획이다. 크레디아 관계자는 "대관료 수입 위주인 국내 극장운영 체계를 전면 탈피해 모든 공연을 자체 기획하는 한편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공연을 꾸며 품격높은 전문공연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본격적인 개관에 앞서 오는 12월 13일 서울바로크합주단(리더 김민)이연주하는 재개관 기념음악회가 열리며 2002 시즌 첫 음악회로는 재불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독주회(1월 5일)가 준비돼 있다. 1985년 개관해 강북의 대표적 공연장으로 자리잡았던 호암아트홀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운영난에 시달리다 올 초 운영 주체가 중앙일보에서 삼성생명으로 바뀌었으며 지난 4월부터 3개월여에 걸친 보수공사를 거쳐 최근 재개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