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대(對) 테러 보복공격이 개시된 가운데 미국 관리들은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거느리는 조직의 테러분자들이지난달 11일의 테러공격에 이어 또다시 "예측 불가능의" 테러를 계획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당국자들은 미국이 군사 차원의 대(對) 테러 전쟁을 벌일 경우 새로운 테러 공격 위협이 고조될 것이라고 밝혀 왔고, 특히 한 정보 관계자는 의회에서 그 가능성이 `100%'라고 말한 바 있다. 납치 여객기를 동원한 가미카제 특공대식 테러공격은, "미국은 취약하지 않다"는 관념을 깨트림으로써 미 당국자들로 하여금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테러에 대한 상상력과 기선 제압력을 최대한 동원해 대비책을 세우게 하는 판도라의 상자를연 셈이 됐다. 미국인들은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 대한 화학무기나 생물무기 공격과 민간 항공기에 대한 스팅어 미사일 공격은 물론 테러분자들이 수트케이스에 감춘 핵폭탄 폭발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인 트렌드 로트 상원의원은 7일 폭스 뉴스에 출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우리가 지금 당장 예측할 수 없는 그런 형태가 되리라는것뿐이다"라고 극도의 예측불가성을 토로했다. 밥 그레이엄 정보특별위원장도 ABC TV에 출연, "테러분자들이 시도하는 바는 미국인들 사이에 공포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것"이라면서 다음의 공격은 납치 항공기를 날아가는 폭탄으로 사용한 9월 11일 사건과는 다른 수법이 사용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이어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테러공격 방법의 하나는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한 방어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천500명 이상의 사망자 또는 실종자가 난 지난번 테러공격 사건 이후 미국은해안경비대의 감시활동 및 공군의 영공 초계 활동 증대, 국가방위군 병력의 공항 및발전소 파견, 조국안전국 신설 등 신속하게 보안 강화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조치를 포함한 대비태세가 지나치게 재래식이고구식이라면서 과거의 경험을 뛰어넘는, 고정 틀을 벗어난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브루클린 연구소의 국방분석가인 마이클 오핸런은 9월 11일 이후 대 테러 전쟁수행을 위한 준비를 잘 해왔지만 "수많은 목표에 대해 가해질 수도 있는 수많은 테러공격을 막기 위한 실질적 진전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행정부 관리들은 지난 주 의회 증언에서 또 다른 테러 재난에 대처하기 위한 태세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워싱턴 동북 65㎞의 볼티모어시의 마틴 오맬리 시장은 철로 시스템이 테러공격에 노출돼 있다는 경보가 울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맬리 시장은 "화학물질을 실은탱커와 군수품 화물차량의 왕래가 잦은 철로는 가장 취약한 부분의 하나"라고 말했다. 의회의 감사 담당 부서인 회계감사국(GAO)에 제출하기 위해 테러 대비태세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한 재닛 하인리히(여)는 정부의 대비태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있다면서 공중보건체계와 비상사태 처리요원 훈련이 취약하고 부서 간의 업무 조정이 단편적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