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0.25 재보선 후보등록(9일)을 사흘 앞둔 6일 지도부가 대거 참여하는 개편대회를 갖거나 고위당직자 회의를 통해 선거대책을 논의하는 등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데다 최근의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정국에 대한 국민들의 간접적인 심판이라는 의미도 있어 그 결과가 향후 정국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도 중앙당 차원에서 상대당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를 시도하거나 상대당의 공격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폭로공세와 고발사태가 잇따라벌써부터 과열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구로구민회관에서 한광옥(韓光玉)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구로을 지구당 개편대회를 열어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장관을 지구당위원장과 10.25 재선거 후보로 선출하고 선거승리를 다짐했다. 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당이 승리하면 정국 주도권을 회복해경제와 민생안정, 남북관계 개선에 큰 진전이 있겠지만 패배하면 지금보다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공식선거전이 시작되는 대로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김중권(金重權)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및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 등당내 대선주자를 총 동원해 지원유세를 벌일 방침이다. 한나라당도 이날 당3역회의를 열어 재.보선 대책을 집중 논의, 재.보선 승리를위해 당력을 결집키로 하고 소속의원들에게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한나라당은 `이용호 게이트' 등 여권의 비리의혹과 실정(失政)을 집중 추궁할방침이며, 오는 8일 홍준표(洪準杓.서울 동대문을) 후보 후원회를 개최하는데 이어9일부터 지역구별 선거대책위를 구성,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기로 했다. 또 구로을 이승철(李承哲.서울 구로을) 후보에 대한 허위학력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을 고발키로 하는 등 음해성 공세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민주당 후보의 자질론도 집중 제기, 차별성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