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26일 미국시장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증권사들은 그 이유로 ▲보복전 돌입여부를 제외하더라도 근본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에서 잇따라 발표되는 기업실적이나 경기지표들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주식투자자들이 가능한한 현금화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보복공격보다 미국 중심의 전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이 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사태 이후 1주일동안 미국의 S&P500 지수는 11.60% 하락한데 비해 불경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는 레저는 14.15% 떨어졌고 호텔과 항공도 각각 31.63%, 29.55%의 하락률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서비스는 국내총생산(GDP)의 54%, 민간소비지출의 5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 분야의 침체는 전세계 경기의 동반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밝혔다. KGI증권의 김도형 연구원은 미국증시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기 전에는 국내증시 반등폭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매수적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종증권의 오태동 연구원도 미국의 보복과정에서 나타날 추가적인 불확실한 요인들까지 감안하면 최근 저점인 종합주가지수 464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주가는 이미 악재를 많이 반영했지만 기술적 지지선인 종합주가지수 470선의 붕괴위험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일 이격률이 91%수준으로 아직 과매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하고 있는데다 피로도가 누적된 내수관련 테마주인 건설.통신.광우병수혜주 등을 대체할 새로운 주도주가 부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반기결산을 앞둔 기관들의 차익실현 매물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