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의 유례없는 금리협조인하로 불안하던 국제금융시장이 일단 진정됐다. 뉴욕증시는 우려했던 대폭락사태를 면하고 아시아주가는 반등했다. 달러가치는 1백17엔선에서 안정되고 국제유가의 급등세도 꺽였다. 전날 5%이상 폭락했던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8일 1백75.47엔(1.9%) 오른 9천6백79.88엔을 기록했다. 일본도 빠르면 19일 금리인하및 통화공급 확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닛케이주가는 곧 1만엔선을 회복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등 다른 아시아증시도 1-2%의 오름세를 탔다. 앞서 17일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증시안정과 경기침체방지를 겨냥,연방기금금리(콜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5%포인트씩 내렸다. 이에 힘입어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 낙폭이 7.1%에 그쳐 우려했던 10%선의 대폭락사태를 면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각각 6.8%및 5.1% 하락,연착륙에 성공했다. 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호응,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일제히 인하했다. 미주와 유럽대륙의 동시 금리인하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선진국들의 협조 금리인하로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파리증시는 2.7-3.0%의 상승률을 보였다. 증시관계자들은 며칠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세계증시는 최악의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18일 도쿄시장에서 엔과 유로화에 대해 각각 달러당 1백17.7엔및 유로당 0.92달러에 거래돼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7일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28.81달러를 기록,지난주말 30달러에 육박하던 강세기조가 한풀 꺽였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17포인트(3.45%)급등한 484.93에 마감됐다. 상승종목수가 상한가 1백40개를 비롯 8백1개로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장중 나스닥선물이 상승세를 보인 데다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냉각됐던 투자심리를 돌리는데 도움이 됐다. 개인투자자는 1천1백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으나 외국인(1천1백16억원)과 기관(3백47억원)은 매도우위를 보였다. 벼랑끝을 헤메던 코스닥시장도 7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한숨을 돌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43포인트(7.45%)오른 49.48에 마감됐다. 그간의 폭락과정에서 줄기차게 주식을 처분해온 개인이 매수세로 전환,3백43억원에 달하는 큰 폭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관망세를 지켜오던 외국인은 99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 향후 매매추이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선전하자 개인과 일부 펀드에서 반등을 기대하고 대거 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그러나 향후 정세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널뛰기 장세는 좀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훈기자leehoon@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