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90원대에 안착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 오른 1,290.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0.80원 오른 1,286.9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꾸준히 달러 매수세가 유입돼 오전 11시 10분쯤에는 1,290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뉴욕 시장 거래가 없는 상태에서 달러의 향방은 속단하기 어려웠지만 롱플레이와 결제수요가 이어져 1,290원대에서 안정돼갔다. 119.65엔까지 올라갔던 달러/엔이 오후들어 119.10엔대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국내 외환시장의 달러 매수세력은 환율을 굳건히 떠받쳤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방어에 나선 것이 오환거래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악의 경우 미국 경제가 극도로 악화된다 해도 이는 미국 한 나라의 위기로서만 제한되지 않는다"며 달러 매수세가 유지된 이유를 설명했다. 환율의 향방에 대해 다른 은행의 딜러는 "전쟁 위기론이 대두돼 달러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미국의 소비자 신뢰 위축은 이와 반대로 작용해 전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의 매도세를 접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45억원어치 주식을 판 대신 거래소에서 56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오후 4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9.11엔에 형성돼 있다. 뉴욕에서의 채권, 주식시장의 개장 이후로 거래를 늦추려는 사람이 많아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