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뉴욕증시 거래가 이르면 14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리처드 그라소 회장은 12일 "이르면 14일부터 주식거래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다음주초인 17일에는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소 회장은 직원들의 안전과 통신인프라 문제로 인해 수일동안 거래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표 내용은 증권거래위원회(SEC),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뉴욕시 및 투자은행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나온 것이다. 관계기관들은 13일 다시 한 차례 모임을 갖고 준비상황을 점검한 후 금융시장 개장일을 확정할 방침이다. 뉴욕증시가 이틀이상 거래를 중단한 것은 지난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열흘간 전국적인 은행휴일을 선포한 이래 처음이다. 반면 채권시장은 13일 개장됐다. 채권시장위원회(BMA)는 증권거래위원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재무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이날부터 재개장키로 결정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와 상품거래소(CME) 역시 주식과 연계된 선물 및 옵션을 제외한 모든 상품거래를 13일부터 정상화시켰다. 하지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13일에도 여전히 거래가 중단됐다. 한편 뉴욕증시가 재개장할 경우 미국 주가가 큰 폭으로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러충격이 반영될 전망인데다 아시아 유럽 남미 등의 증시가 이미 연쇄폭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 재무부채권은 당분간 매수주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존행콕 펀드의 베리 에번스는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로 단기 재무부채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