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이 테러로 완전붕괴됐지만 월가의 증권사들은 사고 하루만에 정상영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사상자 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다 평소 각종자료의 백업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고 대부분 긴급상황시 비상체제로 경영을 할수 있는 '긴급경영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O…세계무역센터빌딩 붕괴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 회사는 모건스탠리딘위터.이 빌딩의 25개 층을 임대한 가장 큰 '고객'이었던 이 회사의 필립 퍼셀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붕괴된 건물에 근무하는 3천5백명의 직원중 상당수(vast majority)가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사측의 '정상 영업'에 대한 자신감은 사망자 수가 적은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 데이터의 백업시스템이 완벽히 갖춰 있기 때문이라는게 월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모건스탠리는 '핫 사이트(hot site)'라는 이름의 백업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이는 모든 자료를 백업소프트웨어나 데이터복제소프트웨어를 통해 동시에 복제해 같은 건물이 아닌 최소한 몇㎞ 이상 떨어진 제3의 장소에 보관하는 것. O…붕괴된 세계무역센터 길 건너편인 월드파이낸스센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릴린치와 리먼브러더스,그리고 증권거래소쪽에 본사가 있는 골드만삭스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인명피해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붕괴된 건물에서 나온 두터운 먼지가 가득 쌓여 정상적인 업무가 힘든 상태다. 하지만 이들도 사고직 후 '긴급경영계획'에 따라 지휘본부와 중요부서를 맨해튼 서쪽에 있는 저지시티나 동쪽의 퀸스 브루클린 등으로 옮겨 놓았다. 평소 갑작스런 전력부족사태 등에 대비해 이들 지역에 충분한 사무공간을 확보해 두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계획이 테러같은 엄청난 타격에도 정상가동할지는 불확실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