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밤(한국시간)미국에서 발생한 초유의 테러로국내 금융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경제의 중심에 서있는 미국이 준전시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증권, 외환, 선물등 주요 금융시장의 혼란이 그대로 세계 금융시장에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시장도 단기적으로 미국의 혼란으로 인한 여파가 가감없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비상상황이 어느정도 지속될지가 관건이겠지만 일단 미 달러화의 약세가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엔화 등 기타 기축통화의 강세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 미국의 불안은 세계경제의 회복을 더욱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국내 주식시장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높은 대외의존도로 우리경제가 외부여건에 취약한 상황에서 미국경제의 불안과회복지연은 국내증시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국제유가의 불안은 비용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 올들어 우리경제는 경기침체로 인하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은 덜했지만 환율상승과 지난해이후 국제유가불안으로 비용측면에서 계속된 물가상승압력에 시달려왔다. 올들어 다소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일 경우 하반기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물가가 다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물가불안은 하반기 경기회복에 무게를 둔 통화정책 운용을 어렵게 만들어 전반적으로 거시경제운용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국가 비상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겠지만 불안양상이 계속되면 실물자산의 선호를 불러와 부동산, 귀금속 등으로 자금유입이 확대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이 전시상황으로 치닫지 않는 한 그럴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희박해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12일 오전 실국장들이 참석하는 비상간부회의를 열어 외환수급 및 환율영향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욕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두고 있는 시중은행들도 밤사이 피해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국제전화불통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직접적인 테러대상이 된 세계무역센터건물에 입주해있는 국내 시중은행 해외지점이나 사무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주택, 한빛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밤사이 해외지점 비상연락망을 가동,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했으며 이번 사건이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