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일정이 8일(한국시간) 확정됐다. 내년 PGA 투어는 모두 49개 대회로 치러지며 1월4일 하와이 카팔루아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11월4일 막을 내린다. 시즌을 폐막하는 마지막주에는 투어챔피언십과 서던팜뷰로클래식 등 2개 대회가 한꺼번에 열려 상하위 랭커들은 서로 다른 곳에서 폐막전을 치르는 것은 올해와 마찬가지. 올해와 큰 차이는 없는 투어 일정이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대접받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마스터스대회 사이에 투어 대회가 2차례나 치러지는 점이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마스터스는 2주 간격으로 열려 중간에 낀 1차례 대회는 웬만한 선수들은 나서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3주 간격으로 치러지면서 투어 대회 2개가 열리면서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다음주에 열리는 휴스턴오픈은 이 때문에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것으로 보여 대회 관계자들은 벌써붙터 얼굴이 밝다. 우즈는 휴스턴오픈에 지금까지 한번도 출전한 적이 없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나섰다가 마스터스가 열릴 때까지 미국에 머물곤 했던 유럽 투어의 강자들도 휴스턴오픈에는 빠지지 않고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마스터스 바로 직전에 치러지는 벨사우스클래식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유명 선수들이 대부분 불참하는 '찬밥' 신세는 여전할 전망이다. 내년 일정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4개 대회가 스케줄 변동이 많다는 사실이다. 올해 새해 벽두부터 호주에서 열려 외면당했던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2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코스타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NEC인비테이셔널 개최장소도 오하이오주 파이어스톤골프장에서 시애틀 교외 사할리골프장으로 옮긴다. 파이어스톤골프장은 75년 이후 27년만에 PGA 투어 대회를 열지 않게 됐다. 올해 미국에서 개최되는 아멕스챔피언십은 내년에는 아일랜드로 옮겨 치러진다. 한편 올해도 한꺼번에 2개 대회씩 일정이 겹쳐 하위 랭커들이 우승을 노려볼 대회는 5차례나 된다. 서로 겹치는 대회는 매치플레이골프챔피언십과 투산오픈, 브리티시오픈과 비씨오픈, NEC인비테이셔널과 리노오픈, 아멕스챔피언십과 탬파베이클래식, 그리고 투어챔피언십과 서던팜뷰로클래식 등이다. (몬트리올 AP=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