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벅은 낟알가루(밀가루,보리.옥수수.수수가루 등)에 물을 뿌리고 비벼서 고슬고슬하게 만든 다음 팥,콩,무,호박,감자 등과 같이 끓여서 버무린 음식이다. 범벅이 잘되면 가루가 절반쯤 풀어지고 절반쯤은 덩어리 지게 된다. 호박범벅을 만들때는 우선 호박의 씨를 파내고 놋숟갈로 긁어서 껍질을 벗긴 다음 살을 얇게 썰어 놓는다. 여기에 강남콩을 함께 넣고 물기가 많게 푹 삶는다. 또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3대1의 비율로 섞어 뜨거운 물로 멍울멍울 덩어리지게 반죽한다. 이 두가지를 섞어 다시 한 번 푹 끓인 후 소금으로 간하고 주걱으로 호박을 으깨어 저으면 범벅이 완성된다. 호박에는 비타민A의 모체인 베타 카로틴이 많고 강남콩에는 단백질로 글로불린이 많아 이들을 함께 먹으면 단백가(蛋白價)를 올릴 수 있는 처방이 된다. 강남콩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로이신,트립토판,트레오닌 등이 풍부해서 쌀 등 곡류와 섞으면 단백가 상승효과가 커진다. 강남콩에는 비타민 B 복합체가 많아 당질대사를 도와주는 효과가 크다. 그래서 피부염.식욕부진.구내염.설염.신경염.빈혈 등의 증세에도 좋다. 호박은 위장이 약하거나 당뇨가 있는 사람 또는 회복기 환자에게 좋고 어린이 간식으로도 추천되는 식품이다.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고 장수한다는 말이 전래되었는데 이것은 비타민 A,B,C와 무기질 등의 효과 때문에 일러 온 말일 것이다. 또 이뇨작용도 있어 산후 부종으로 시달리는 산모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유태종 박사 < 건양대 석좌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