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다양한 비정부기구(NGO) 대표 수천명이 이달말 유엔 주관으로 열리는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를 앞두고 회의 개최장소인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모임을 갖고 성차별에서 토지문제에 이르는 여러 주제들을 두고 토의를 벌인다. NGO 모임 가운데 첫번째로 26, 27일 국제회의센터에 인접한 크리켓 구장에서 열리는 국제청년회의는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의 청년 행동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같은 장소에서 28-31일 사이에 열리는 NGO 포럼은 7천여명의 세계 각국 NGO 대표들이 참석해 노예제, 시오니즘, 카스트 제도, 원주민들의 곤경 등에 대해 토의한다. 이 포럼에서는 종교적 불관용, 세계화, 군국주의화, 민영화, 에이즈, 증오 범죄,유목민과 집시, 난민 문제등 다양한 주제들도 논의 대상에 오를 전망이며 인종차별의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갖게 된다. 미국은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 노예제 배상이 논의되거나 시오니즘을 인종차별과 동일시할 경우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위협했으나 NGO 모임에서는 이같은 주제들이 광범위하게 토의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3일 세네갈의 다카르에서 회의를 가진 40개 아프리카 NGO들은 노예제를 반인도 범죄로 규정할 것을 촉구하고 보상을 요구했다. 이번 남아공 NGO 포럼에는 인도의 카스트 반대 운동가 200여명도 참석해 카스트에 기반을 둔 차별이 인도와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서 여전히 최대의 해악으로 남아있다는 주장을 펼칠 계획이다. 인도의 국가인권위원회는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 카스트 문제가 논의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인도 정부의 입장 때문에 이 회의의 공식 정부대표단에서 철수하기도했다. NGO 모임 주최측은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 개막일인 오는 31일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주최측 관계자는 이 시위에 수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제노바의 G8 정상회의 때와 같은 폭력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뿐만 아니라 군대까지 치안확보에 동원할 예정이다. (요하네스버그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