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에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등장했다. 성남의 오른쪽 수비수 김용희(23)가 주가를 한껏 높이며 한국판 카를로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신인드래프트에서 성남에 2순위로 지명됐던 김용희가 올 시즌 프로축구에 뛰어들 때만 해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기량이 급성장, 신인왕 후보 0순위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시즌 첫 대회였던 아디다스컵대회에서는 고작 1경기에 출장했으나 POSCO K-리그에서는 주전을 꿰차고 붙박이로 출전, 팀의 승리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김용희는 22일 수원과의 경기에서는 자신의 프로무대 데뷔골을 신고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수원과의 `빅매치'였고 자신의 활약으로 팀이 승리하고 다시 선두에 복귀하게 돼 의미가 훨씬 컸다. 김용희는 강릉중-강릉상고-중앙대를 거치면서 최전방공격을 맡았으나 성남 입단이후 홍도표 등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전업'한 케이스. 차경복 감독은 울며겨자먹기로 김용희를 전업시켰으나 김용희가 새로운 포지션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용희는 체력이 뛰어난 것이 최대장점이다. 별로 크지 않은 키(178㎝)지만 상대 공격수와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공격진영 깊숙이 침투하는 오버래핑도 뛰어나다. 측면에서 빠르게 쏘아올리는 센터링은 샤샤 등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득점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며 대학교때까지 맡았던 스트라이커의 전력(?)으로 인해 슈팅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머리카락을 바짝 잘라 플레이스타일뿐 아니라 외모에서도 브라질대표팀의 오른쪽 수비수이자 `프리킥 달인' 카를로스를 연상시키고 있는 김용희의 발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수원=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