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개혁파 중진의원들이 20일 정치개혁에 관한토론회에서 현 여야 정당의 운영실태를 강력히 비판하며 신당 창당 등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을 주창하거나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화해전진포럼'이 이날 오후 한국일보 빌딩 송현클럽에서 비공개로 가진 토론회에는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 김희선(金希宣) 김태홍(金泰弘) 이창복(李昌馥) 의원,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안영근(安泳根) 서상섭(徐相燮) 김원웅(金元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이날 토론 요지. ▲김원기 위원 = 대통령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돼 당내 민주화가 어려운 데다 정당들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권을 차지하려 한다. 권력분산을 위해 개헌이 필요하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정치관계법을 개정해야 한다. 민주당, 한나라당 모두 정상적으로 길게 나아갈 정당으로는 문제가 많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 정기국회가 열리고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실시되면 정치대립이 첨예화될 것이다. 이로 인해 여야 지도부는 당의 얘기와 딴소리가 나오는 것을 극도로 제약하고 억압의 도는 커질 것이다. 또한 내년 대선은 '보(保)-보(保)' 대결로 예상돼 민주화세력의 성과는 위축.왜곡되고 밀려날 것이다. 따라서 조금의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낭떠러지에 발을 내딛는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 화해전진포럼이 완충 및 중간지대 역할을 하기 위해 출범했지만 여야지도부에 떼밀려 어렵게 될 때 우리나름의 결단이 필요하다. ▲김원웅 의원(주제발표) = 정치개혁의 최우선 과제인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민주당의 호남출신 의원, 한나라당의 영남출신 의원들은 기득권을 포기, 전국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지역주의에 의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좌절이 수구냉전세력의득세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우리나라에는 정당이 아닌 향우회만 있으며 총재의 사적 이해와 가치관에 따라 당론이 결정되고 이에 따른 당론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자유투표와 신념조항에 따른 소신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안영근 의원 = 정치권에서도 유권자에게 기존정당에 대해 비교 우위를 갖는 새로운 `상품'이 필요하다. ▲서상섭 의원 = 남의 것을 취해서 우리 것을 만들려니까 잘 안되는 것이다. 신당 창당에 대해 말이 많으나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