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POSCO K-리그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각 팀에 주전 선수 부상 경계령이 내렸다.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거나 제몫을 못해내는 팀은 여지없이 하위권으로 추락한 때문. 주전의 부상 악령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대표적 사례는 전남 드래곤즈. 전남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내는 만능 플레이어 강철이 이달초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한 뒤 5경기째 출장을 못하자 전술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은 강철의 공백에다 대표팀 베테랑 수비수인 김태영마저 지난 19일 발목 인대 부상으로 빠져 승점 10(2승4무4패)으로 8위로 처졌다. 전북 현대는 '흑상어' 박성배의 오랜 부상으로 창단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김도훈과 위협적인 투톱을 이루며 팀을 정규리그 4위, FA컵 우승으로 이끈 박성배는 올 정규리그 개막전서 쇄골을 다쳐 이후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박성배의 부상으로 2무8패의 형편없는 성적을 거둔 전북은 지난 25일 대전과의경기에서 박성배가 겨우 부상을 털고 출장, 한숨을 돌렸지만 골키퍼 서동명이 아직도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 부상 악령을 떨치진 못한 상태. 또 '해결사' 이원식이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 후 5경기에 나오지 못한 부천 SK도9위(승점 10.2승4무4패)의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우승팀 안양 LG 역시 플레이메이커 안드레가 복부 근육 부상으로 장기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지는 곤욕을 치렀다. 그나마 안양은 안드레의 복귀 이후 승승장구, 선두 추격에 불씨를 지피고 있으나 주전 선수이 부상에 따른 악영향을 경험한 탓인지 노심초사. 이회택 전남 감독은 "올 각팀의 전력이 평준화되어 있어 주전들의 부상이 성적을 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