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답보상태에 빠진 가운데 남.북한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및 러시아 등 한반도주변 이해당사국 정상들과 남북 지도자간 정상외교가 한반도분단이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한반도정세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이 10월로 예정된가운데 오는 10월 20-2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간에 회담에 참석하는 김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별도로 양국간 단독 정상회담을 개최, 한반도 정세 전반에 걸쳐 심도있는 의견을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워싱턴 외교소식통이 25일 전했다.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다음달 4일부터 5일까지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갖는데 이어 오는 9월 장쩌민 주석이 평양을 방문, 북-중 정상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올 후반기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미.중.러 5자(者)간 외교 각축이 어느 때보다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오는 10월 APEC 정상회담 참석을 계기로 베이징에서장 주석과 취임후 처음으로 미-중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올 후반 미국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제3차 미-러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북한과 이들 한반도 주변 이해관련 3개 당사국 정상간 교차외교가금년내 제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여부 및 남북대화 재개 등 한반도 정세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장 주석은 지난 11일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고위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남북간 대화와 협력을 통한 관계개선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천명, "북한방문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적극 주선하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알려져 장 주석의 평양방문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전기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 및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중국의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은 24일 한승수(韓昇洙) 외무장관과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장 주석 방북때 한반도정세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장 주석의 평양방문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앞서 장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18일 모스크바에서 중-러 정상회담을 갖고 `러-중 친선.우호협력조약'과 `모스크바 공동선언'을 채택,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새롭게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베이징-모스크바관계가 한반도주변 정세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