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스닥시장 급락 부담을 떨치지 못한 채 장중 상승시도를 무위로 돌리며 64선 언저리에서 마감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전망은 불투명해 단기매매 양상이 뚜렷했다. 전날 오른 종목이 차익매물에 하락하는 시세연속성이 단절된 가운데 지수가 큰 폭 출렁이며 등락을 거듭했다. 거래소 500선 지지와 함께 투자심리가 조금씩 진정되고 거래량이 3억7,000만주까지 늘어나는 등 분위기 개선 징후가 엿보이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우위를 지속하는 등 아직은 매수보다 매도압력이 강한 상황이다. 25일 코스닥지수는 개장초 63대에서 급락출발한 뒤 65.31까지 올라섰으나 뒷심부족으로 64.10에 마감, 전날보다 0.43포인트, 0.67% 내렸다.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0.73포인트 빠져 80.31에 마쳤다. 건설과 금융업종만 소폭 상승한 가운데 하락종목이 349개로 상승 230개를 넘었지만 상한가는 28개로 하한가 9개보다 많았다. KTF가 외국인 매도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동기식 출연금 분납 재료로 LG텔레콤을 상승한 것을 비롯,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이 소폭 오른 채 마쳤다. 지난분기 영업적자 악재를 만난 다음을 비롯해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가 장중 매매공방속에 등락을 거듭하다 모두 내림세로 돌아섰다. SBS가 하반기 광고회복 기대감에 소폭 올랐고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도 오름세에 합승했다. 핸디소프트, 한국정보통신, 로커스 등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대표주도 대체로 차익매물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보안산업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정통부 시행규칙 기대감에 급등했던 장미디어, 싸이버텍, 퓨처시스템 등 보안주가 모두 내리며 전날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신규종목중 엔에스아이, 아이스테크, 한텔 등이 하한가 추락하고 모보아이피씨, 하이컴텍은 가격제한폭을 급등해 희비가 엇갈렸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재료개선보다는 급락에 대한 반발로 매물이 잠시 주춤하는 가운데 간헐적으로 반등 시도가 보이는 형태"라며 "투자심리 안정을 확인한 뒤 지난분기 실적호전 종목 중심으로 매매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철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낙폭과대 종목 중심으로 단기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실적호전 신호가 나타날 때 까지 큰 폭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정윤제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이 막판 실적호전주를 매도하며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 지수하락마감의 원인이었다"며 "시장전망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낙폭과대 공감대로 64선 부근에서의 반등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