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램버스가 내년에 자사의 SD램과 DDR램 특허기술을 사용하는 한 대형 거래선에 로열티를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램버스는 자사의 특허기술을 사용하는 모업체에 대해 종전의 분기별 SD램 매출에 대한 일정비율의 로열티를 받는 대신, 분기별로 한 차례씩만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방침임을 최근 밝혔다. 램버스는 지난 13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 콜에서 구체적인 로열티 액수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기존의 로열티보다 낮은 수준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해 로열티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램버스측은 수혜를 입을 업체을 거명치 않았으나 콘퍼런스 콜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삼성전자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해당기업이 삼성전자가 아니더라도 삼성전자는 라이선스 관행상으로 볼 때 결국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인 커뮤니케이션즈 앤 컴퓨팅의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인 대니 램은 이에 대해 "만약 삼성전자가 수혜대상이 아니라 하더라도 '최혜국 대우'조항에 근거해 동등한 수준의 수혜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램버스의 다른 특허권 사용업체들도 이번 램버스의 결정으로 해당기업과 같은 수준의 수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램버스의 SD램 특허협약은 만약 제3의 기업들이 법정에서 램버스의 특허권 침해를 하지 않았다는 판결이 나올 경우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도록 규정돼 있는 것으로 지난 5월 램버스-인피니온 특허소송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에 앞서 히타치와 NEC가 합작투자한 엘피다메모리도 하이닉스반도체. 인피니온.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경쟁업체들이 램버스의 SD램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음으로써 불공정한 비용수익을 얻고 있다며 램버스에 재협상을 요구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램버스측은 다른 업체들과도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램버스는 지난 2.4분기에만 마이크론, 하이닉스, 인피니온과의 잇따른 소송으로 인해 900만달러의 법률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