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로 베이징(北京)을 묵시적으로 지지하는 가장 근본적 이유는 중국에 대한 미중앙정보국(CIA)의 왜곡된 평가때문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9일 주장했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윌리엄 새파이어는 이날 칼럼에서 상원정보위원회 요청으로 CIA가 마지못해 지명한 특별위원회가 최근 "미국이 중국자료에 대해 잘못해석하는 제도적 성향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새파이어는 틸렐리 전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위원장으로 스티븐 로젠 하버드대연구원, 피터 로드먼 미국방부 관리 등이 참여한 특별위가 최근 CIA분석이 중국의 군사위협을 축소하는 성향을 보였다고 지적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특히 국방전략가 앤드루 마샬이 최근 아시아 지역에 대한 평가에 혼란을부추기는 `정보괴리'를 비난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방부에 제출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또 대만이 본토로 부터 침공을 받을 경우 대만방위를 지원할 것이라는 자신의 종전발언에 대한 유감표시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새파이어는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계가 중국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미 시민권자들에 대한 중국당국의체포행위를 눈감아주고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오히려 권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은 미국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올림픽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새파이어는 특히 부시 대통령이 대만지원 방침선언으로 촉발된 당시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이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무부는 아직도 당시발언으로 야기된문제해결의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이 중국의 올림픽 개최를 묵인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라크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조치와 관련, 원유와 불법무기 밀매방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도 이라크와의 민간교역에 대한 금수조치는 해제하는 내용을 담은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의 이른바 `스마트 제재조치'에 대해 중국의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중국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측이 파월장관의 제재조치에 대해 거부권 행사위협으로 계획자체를 무산시키려 하는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새파이어는 설명했다. (뉴욕 = 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u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