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사흘째 하락마감하고 코스닥지수는 여드레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으로 대표되는 거래소 기술주가 실적저조 등으로 외국인의 집중적인 포화를 받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를 하루 앞둔 기대감은 은행주 등에서만 부분적으로 나타났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584.76에 마감, 전날보다 3.95포인트, 0.67%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07포인트, 0.09% 올라 74.6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선물 6월물은 기관의 매도 여파로 전날보다 0.15포인트, 0.21% 내린 72.35에 마감했다. 시장베이시스가 내내 콘탱고를 유지, 프로그램 매수가 2,068억원 들어오고 프로그램 매도는 552억원에 그쳤다. 이날 주가는 강보합세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대규모 현선물 매물에 종합지수 580선까지 밀렸으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약세를 보이며 74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개인 매수에 힘입어 지난 이레간의 하락 행진을 멈췄다. 미 금리인하 '이벤트'를 앞두고 참여가 저조, 두 시장의 거래대금이 모두 3조원대에 그쳤다. 거래소에서 3억2,967만주 1조6,433억원 어치가 손을 바꿨고 코스닥시장 거래는 2억9,009만주 1조4,793억원을 기록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술주 비중 축소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단 580선이 1차 지지선이 되겠지만 최근 시장을 받쳐온 가치주 마저 주저앉을 경우 지수대는 550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와 구조조정 기대감에 금융, 은행, 보험 등이 1~2% 상승하고 전기가스, 의료정밀, 기계, 등의 오름세가 부각됐다. 중소형주 약세가 전날에 이어 계속돼 하락종목이 530개로 상승 270개를 크게 넘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등을 팔며 1,30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지수선물은 300계약 정도 매수우위로 마쳤다. 삼성전자가 지난주 대한투신에 이어 전날에는 모건 스탠리 딘 위터와 도이체 방크 등으로부터 줄줄이 실적전망 하향을 맞아 1% 이상 하락, 18만원대로 내려섰다. 하이닉스는 DR 원주교환 시작에 따른 물량부담으로 7%까지 하락했다. SK텔레콤은 NTT도코모와의 제휴 지연 및 무산우려속에 전날에 이어 5% 이상 급락, 19만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시장 통신주 가운데는 KTF가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1% 가까이 오른 반면 LG텔레콤, 하나로통신은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이 16거래일 중 최대규모인 257억원 어치를 순매수한데 힘입어 반등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우위에 따라 KTF를 제외한 시가 총액 상위 통신주가 내려 지수 오름세를 제한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는 등락을 반복한 끝에 2% 강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싸이버텍, 장미디어 등 보안 관련주도 안철수 연구소의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통과를 호재 삼아 각각 4.70%, 7.22% 급등했다. 전날 한국인 게놈지도를 발표한 마크로젠이 3% 상승하며 전날 하락을 소폭 만회했다. 채권단의 전환사채 인수 확정 소식으로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경계 매물에 밀리며 7% 가까이 급락했다. 엔바이오테크, 인터스타 등 신규등록 종목이 나란히 가격 제한폭을 채웠다. 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강보합권으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오른 종목이 268개, 내린 종목은 317개였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