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통신 강세, 반도체 약세 기조가 굳어진 가운데 600선을 넘나들고 있다. 시장관심은 금요일 뉴욕증시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을 어떻게 반응할 지에 쏠려 있다. 시간외거래서 기술주가 대거 하락한 데다 나스닥선물이 일정한 방향을 나타내지 않자 매수도, 매도도 적극적인 참여를 자제하고 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나스닥 사흘 강세와 기대를 하회한 마이크론의 지난분기 실적, 반도체 경기회복 지연 사이에서 갈등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후 600아래서는 언제든 살만하다는 개인 저가매수세가 10일 내리 이어지고 지수선물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위쪽으로 고래를 내민 뒤 6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주말을 앞둔 차익매물 출회가 예상되고 있고 마이크론 실적이 뉴욕증시에 반영되지 않아 장후반 변동성 확대도 점쳐진다.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42분 현재 전날보다 5.03포인트, 0.84% 오른 600.56을 가리키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79.00으로 0.18포인트, 0.23% 상승했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0.85포인트, 1.16% 상승한 74.10에 거래됐고 코스닥선물 9월물은 에 94.05머물러 0.65포인트, 0.70% 올랐다. 선물가격이 현물가보다 높은 콘탱고상태가 유지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491억원 유입되며 상승을 뒷받침했다. 매도는 283억원 출회됐다. 지수가 정체된 상황에서 지수선물 움직임과 프로그램 매매 동향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업종별로는 저가 매수를 받은 통신주가 3% 가까이 오르며 업종지수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고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인이 52억원을 순매수하며 600선에 대한 강한 애착을 표현하고 있고 프로그램매수에 힘입은 기관도 25억원 순매수로 도왔다. 반면 외국인은 엿새째 매도우위를 보이며 197억원을 순매도, 하락압력을 행사했다. 삼성전자를 뺀 지수관련 대형주 강세가 돋보인다. 통신주가 모멘텀 부재라는 치명적인 결함을 뒤로하고 상승을 이끌었다. SK텔레콤은 전날에 이어 자사주 30만주를 21만원에 매입하겠다고 밝히면서 22만원선에 육박,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차익거래를 염두에 둔 외국인 매도 공세를 받았던 한국통신은 닷새만에 오름세로 상승 반전, 전날보다 3% 가까이 올랐다. 주가가 연중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한 데 따라 저가매수가 유입됐다. 나스닥 텔레콤지수가 3.09% 상승하면서 외국인 매수를 불렀다. DR 발행을 앞두고 주가관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전력은 여름 전력수요 증가 기대와 파워콤 민영화 계획 발표로 엿새만에 강세다. 포항제철도 베네수엘라 악재를 반영해도 현주가는 저평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0만원을 이내 되찾았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국민은행, 현대증권, 삼성화재 등 금융주 강세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실적주인 현대차, 기아차, 태평양, 전기초자 등이 이끄는 가치주도 선별적으로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19만원대 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을 비롯, 하이닉스, 아남반도체, 케이씨텍 등 반도체 관련주는 대부분 약세권에 머물며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두산은 OB맥주 지분 매각이라는 큰 재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재료 노출에 매각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4%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 음식료는 약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4,786만주와 1조474억원으로 전날 수준을 밑돌았다. 상장폐지를 검토중인 태광산업을 비롯 12종목이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등락은 433개와 362개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나스닥지수가 사흘 연속 상승하며 2,000선 지지 확보를 시도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통신주와 실적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반도체 약세를 받아내는 모습이지만 통신주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