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위기발생에 신속히 대처키 위해 각 군에서 차출한 핵심전투부대로 24시간안에 분쟁지역에 급파,작전에 나설 수 있는 '국제합동대응군'을 편성하는 방안을 담은 군전략 개편안 마련을 검토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널드 럼즈펠즈 국방장관의 위촉을 받아 `재래식 전력개편 분과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퇴역공군장성 출신의 제임스 매카시 위원장이 최근 이런 내용을담은 전략 개편안을 국방부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번 개편안은 특히 지난 91년 걸프전 등과 같은 전면전보다는 99년 코소보 폭격과 같은 비교적 제한적인 작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안은 국방부의 공식적인 정책은 아니지만 차후 국방부의 새로운 군사전략 수립과 군예산 확보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윤곽을 드러낸 `국제합동대응군' 창설안은 위기발생 4일안에 분쟁지역의상황을 장악, 30일안에 분쟁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한 취지에서 편성됐다고 포스트는설명했다. 매카시 분과위원장은 또 이번 개편안은 인도적 차원의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30일후에 상황통제권을 민간부문과 비정부 단체들에 넘겨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말했다. 이번 재편안은 그러나 해외 병력배치와 군사적 개입, 인도적인 차원의 임무수행을 위한 병력동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부시 대통령이 작년 대통령 선거유세 당시 내세운 일부 선거공약과 정면 배치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작년 유세당시 클린턴 행정부가 군병력을 국가안보에 중요하지않은 여러 임무에 까지 과도하게 투입하고 있다며 비난공세를 퍼부은 바 있다. 매카시는 "이번에 추진되는 새로운 합동대응군은 국면을 바꿔놓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하기 전에 결정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배양시키는 `미국의 전략적 필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공군사관학교 국가안보담당 교수인 매카시 분과위원장은 "여러 부대를 차출해국제합동대응군을 편성하는 구상은 군을 기동성과 타격능력, 효율성을 가진 조직으로 바꿔놓는 `궁극적인 개편작업'의 첫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매카시 분과위원장은 그러나 신설되는 군대는 기존의 조직을 근본적으로 개편하기 보다는 기존의 부대에서 선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군대의 창설문제를 거론하는게 아니라 기존의 병력을 편성, 가동, 훈련시키는 방안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무기체계에도 언급, 당초 2008년 취역예정인 첨단 전폭기인 `JSF'(Joint Strike Fighter)가 해군전력으로 활용될 경우 레이더 추적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만큼 실전배치 시점도 이보다 2-3년 앞당겨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분과위원회는 그러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차세대 구축함 `DD-21'과 새로운항공모함 `CVX'도 군개편 취지에 기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 해당 프로젝트에제동을 걸고 나섰다. 분과위는 이밖에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정밀유도무기 보유량 확대를 위해 `오하이오급' 잠수함 4척을 개조, 핵탄도미사일 대신에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하고 장거리 스텔스 폭격기 B-2 21대를 개량, 보다 다양한 폭탄을 적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위촉한 나머지 군전략 연구 프로젝트는 전부는 아니지만 차후 브리핑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ssk.co.kr (워싱턴 = 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