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 생산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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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향상이 세계경제 회복의 최대 관건이라고 국제결제은행(BIS)이 분석했다.
또 미국 경제는 둔화가 상당 기간 계속되는 U자형 회복을 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BIS는 12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BIS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단기전망은 불투명하다"며 "그러나 지난 몇년간 미국에서 나타난 생산성 상승 현상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된다면 세계 경제 둔화는 가벼운 단기증상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착륙 경고=BIS의 앤드루 크로켓 사무총장은 "미 경제가 급반등하는 V자형보다는 둔화 기간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U자형 회복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크로켓은 이어 "미국 이외의 경제가 회복되고 달러 가치가 점진적으로 하락해야만 미국이 경착륙에 따른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IS는 또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경보 등이 잇따라 켜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인하 여지는 매우 적다고 점쳤다.
반면 유럽은 경제전망이 계속 부진할 경우 금리를 더 내리라고 권고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외환거래량 감소=외환시장에 불투명성이 증가되면서 국제 외환거래량이 이례적으로 감소했다.
BIS는 지난해 하루 외환 거래량이 1조1천억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1998년(1조5천억달러)보다 27%나 감소한 수치다.
최대 요인은 △유로화 거래 부진 △온라인 거래 활성화 △은행간 합병 가속화 등으로 분석됐다.
1998년 거대 헤지펀드인 LTCM이 파산한 것도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외환 거래량 감소는 시장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방증"이라며 "러시아 금융위기의 여진과 유로화 불안 등의 악재를 시장이 완전히 소화하면 거래량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낙관했다.
◇향후 금리정책 시사는 역효과=앞으로의 금리정책 향방을 암시하는 중앙은행의 관행은 정책 효율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 금리정책의 실마리를 자주 공개하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방침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금리정책 시사를 통해 장기금리에 대한 영향력과 통화정책의 시장침투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확고한 정책방향을 미리 결정하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당초 방침과 다른 방향의 정책을 결정해야 할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도가 손상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매번 금리정책 회의 직후 발표문에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암시하는 발언을 포함시키고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