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들은 11일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이 '세대교체론'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자 입장에 따라 미묘하게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과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대체로 반색했고,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시큰둥했고,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노 고문은 "나이로 교체하자는 얘기는 아닌 것 같고, 사고가 새로운 사람을 세우자는 것 아니냐"면서 "좋은 얘기"라고 반색했고, 한 측근은 "노 고문은 작년 총선직후부터 세대교체 주자들의 회동을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세대교체는 생물학적 연령을 말한 게 아니라 분열적 지역주의, 1인 지배체제 등 구정치를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며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모두 '세대교체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반색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의장이 정풍파문 때 쇄신파를 비난했던 점을 의식한 듯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고, 이 최고위원은 "내가 지난 대선때부터 주장해온 것 아니냐"며 새로울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 의장의 개인의견일 뿐"이라며 "회의에서 사견으로 주장한 것을 언론에 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