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장파가 '정풍운동'을 계기로 세갈래로 '핵분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소장파가 요구한 당정쇄신에 대한 언급 이후 거듭 인적청산을 요구하고 나선 재선 중심의 '쇄신모임'과 그에 반대하는 '초선모임',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관망파'로 갈리고 있다. 우선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정동영 최고위원과 신기남 천정배 추미애 의원을 중심축으로 한 쇄신모임이 현재로선 가장 큰 세를 형성하고 있다. 초선 서명파인 김태홍 정장선 박인상 의원등도 가세,동교동계 및 당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정풍정국의 흐름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이에반해 장성민 김성호 정범구 이호웅 의원등 초선 의원들은 "재선그룹이 정치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별도 모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김민석 의원은 초선그룹의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은채 침묵하는 다수 의원들의 규합을 모색중이다. 이창복 심재권 의원 등 재야출신과 이재정 함승희 의원 등 상당수 의원들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유보한채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소장파 분열의 저변에 향후 대권 및 당권에 대한 상반된 이해관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분열양상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