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컴퓨터를 끼고 사는 우리 아이.뭐하냐고 물어보면 인터넷 공부하고 있다는 퉁명스런 대답만 들려준다.

정말 공부를 하고 있는지,온라인을 통한 학습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서울 목동에 사는 김경란(39)씨는 최근 온라인 학습업체로부터 발송된 성적표를 받아 들고 이같은 조바심이 사라졌다.

"회원님은 저희 사이트를 33번 방문해 총 31교시를 공부했습니다.

3월11일에 과학 첨삭문제를 풀어 25점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국어와 수학과목의 과제물은 제출하지 않았네요"라는 내용의 성적표에 마음 한 켠이 가벼워졌다.

인터넷 교육사이트들이 다양한 "교육 애프터서비스(A/S)"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중심의 사이트들은 "책임교육"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아이들의 학습의욕을 북돋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물론 학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의 학습진도 및 학업성취도를 정기적으로 고지한다.

또 회원가입시 학부모에겐 별도의 ID(아이디)를 지급,아이들의 학습태도 등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인터넷 학습지 사이트인 "와이즈캠프(www.wisecamp.com)"는 공부에 대한 재미를 붙여 주기 위해 직접 손에 쥘 수 있는 "오프라인 상장제도"를 도입했다.

매월 학습 성취도와 참여도에 따라 아이들에게 우수상 으뜸우수상 등이 주어지며 꼬박꼬박 사이트에 접속한 경우 개근상도 오프라인으로 발송한다.

매일매일 학습결과를 점검,담임선생님이 학습 수행도와 성취도를 평가한 가정 통신문을 오프라인으로 발송하는 것은 기본.

"에듀씽크(www.eduthink.co.kr)"는 학습자의 교과진도와 평가에 대한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학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일일출결상황과 과목별 학습상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성적표란에는 매월 15일 시행되는 시험 및 평가에 대한 결과가 정리돼 있다.

학년 및 월별로 다른 학생과의 비교도 가능해 철저한 진도관리가 가능하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마케팅기법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누적 포인트제"를 활용하는 곳도 있다.

"아얄 적립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아이야닷컴(www.iyah.com)"이 바로 그 곳.매일 주어진 학습목표를 달성하면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서비스로 이렇게 모아진 포인트는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맞바꿔진다.

진도학습 경시대회학습 선택학습 요점정리 등의 코너에서 주어지는 문제를 풀고 맞추었을 때도 포인트가 누적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아이야 은행"이라는 곳에 보관되며 학습자 본인이 필요할 때 출금하거나 친구들에게 포인트를 송금할 수도 있다.

에듀모아(www.edumoa.com)는 "사이버 상장 전시관"을 열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은 각종 상장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사이버상에 마련,자율적인 경쟁의식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또래들의 상장을 보고 축하 메시지를 적게 해 학습의욕도 높인다.

와이즈캠프의 신동엽 마케팅팀 과장은 "온라인을 통한 학습은 철저히 개인적이고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학년일수록 학부모님들의 학습에 대한 신뢰도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감안해 각 사이트들은 교육관련 A/S 개발에 주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