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의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외 반도체 업계의 2.4분기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1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128메가 SD램을 기준으로 1월에 6달러였던 현물가격은 2월말 4달러 중반대로 떨어진 이후 3월에 반짝 강세를 보였으나 다시 약세로 돌아서 이달 들어 최근에는 북미시장에서 개당 4달러 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고정거래가 역시 현물가 하락으로 인하 압력을 받고 있어 현재 4달러 중반에서 5달러선인 128메가 D램의 고정거래가가 4달러 초반 또는 그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2.4분기에 D램 분야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비교적 괜찮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실적이 1.4분기 보다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업계는 최근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델컴퓨터가 기업공급용 데스크톱 PC 가격을 10% 인하하고 컴팩이 최대 31%까지 인하하는 등 주요 컴퓨터업체들의 PC가격 인하경쟁이 반도체 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PC 가격인하에 따라 이달 중순 이후 소비자들의 PC 구매 증가 추세가 나타날 경우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PC 수요가 크게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C 가격인하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반도체 경기가 쉽게 회복될 가능성은 없어보인다"며 "대부분 반도체 업계의 2.4분기 실적이 1.4분기에 비해 악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한국경제 ]